EL 에스티 로더 Consumer Staples

에스티 로더(EL)

프레스티지 뷰티 제국의 위기와 구조적 부진 원인 분석. DCF 기반 적정가치 산출.

위기를 맞은 프레스티지뷰티 제국

Numbers

  • 시가총액 : 33,912

  • 매출: 14,446

  • 영업이익률(조정) : 8.7%

  • P/E(Forward) : 39.76

  • EV/EBIT: 39.25

  • P/S : 2.32

_2026년 2월_기준. 매출, 이익 단위: 100만 USD

밸류에이션

  • 주가: $94.57

  • 가치: $122.97

  • 27% Undervalued

  • 매수함

회사

에스티 로더는 창업자의 이름을 딴 회사다. 창업 후 거의 8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족 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1946년 뉴욕에서 에스티 로더와 조셉 로더 부부가 설립한 이 회사는 뷰티 살롱과 호텔에서 판매하는 네 가지 스킨케어 제품으로 시작했다. 에스티 로더 본인은 직접 고객을 만나 제품을 발라주는 것으로 유명했고, 샘플 제공이나 깨끗하고 보기 좋은 매대에 대한 집착 등 혁신적인 마케팅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방식은 현대 마케팅에 중요한 영향을 남겼으며 회사의 ‘하이터치(High-Touch)’ 철학의 기반이 되었다.

에스티 로더의 대표 제품 갈색병

에스티 로더의 대표 제품 갈색병

고객에게 제품을 발라주는 에스티 로더

고객에게 제품을 발라주는 에스티 로더

향수의 규칙을 바꾼 Youth Dew

1950년대 미국에서 향수는 남자가 여자에게 사주는 것이었다. 여성이 스스로 향수를 구매하는 것은 어딘가 부적절하게 여겨졌다. 에스티 로더는 이 규칙을 바꾸기로 했다. 1953년, 그녀는 Youth Dew를 출시했다. 그런데 향수가 아니라 ‘배스 오일(bath oil)‘로 포장했다. 목욕용 오일을 사는 것은 괜찮았기 때문이다. 가격도 향수보다 훨씬 저렴했다. 여성들은 목욕용으로 샀지만, 곧 향수처럼 매일 뿌리기 시작했다. 한 방울씩 아끼던 프랑스 향수와 달리, Youth Dew는 병째로 써도 되는 가격이었다.

조향사 조세핀 카타파노와 함께 만든 이 향—장미, 라벤더, 자스민, 스파이스, 베티버, 파촐리의 조합—은 당시 미국 향수 시장을 지배하던 프랑스 브랜드들과 처음으로 경쟁할 수 있는 미국산 향수가 되었다. 시장의 규칙을 다시 쓰는 능력—이게 한때 에스티 로더의 핵심이었다.

에스티 로더의 Youth Dew

에스티 로더의 Youth Dew

작은 가족 사업으로 시작한 회사는 글로벌 뷰티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에스티 로더는 20개 이상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통해 약 150개국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1995년에 상장했지만, 로더 가문은 차등의결권 주식 구조를 통해 경영권을 유지했다. 가문 구성원들이 여전히 의결권의 약 82%를 보유하고 있으며, 여러 명의 로더 가문 인사들이 이사회에 참여하거나 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이러한 왕조적 특성은 대형 상장기업 중에서도 이례적인 모습을 보여준다—장기적 관점의 경영이 가능하지만, 동시에 폐쇄적일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업 모델은 단순하다. 에스티 로더는 프레스티지 뷰티 제품을 제조하고 마케팅하며, 소매업체에 도매로 판매하는 동시에 자사 매장과 웹사이트를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한다. 드럭스토어에서 판매되는 매스 마켓 뷰티와 달리, 프레스티지 뷰티는 높은 가격을 책정하고 브랜드 이미지와 품질 인식에 의존하며 더욱 선별된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된다. 백화점 카운터, 공항 면세점, 세포라나 얼타 같은 뷰티 전문 멀티숍, 그리고 자사 단독 매장이 핵심 유통망을 구성한다.

매출은 주로 스킨케어에서 발생하며 전체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메이크업이 약 30%, 향수가 17%, 헤어케어가 나머지를 구성한다. 소비자들이 La Mer, Clinique, Estée Lauder 같은 브랜드에 상당한 프리미엄을 기꺼이 지불하기 때문에 회사는 보통 70%대의 높은 매출총이익률을 기록한다.

에스티로더 부문별 매출비중 추이

에스티로더 부문별 매출비중 추이

브랜드 포트폴리오

에스티 로더 사업의 핵심은 프레스티지 뷰티 시장의 다양한 세그먼트에 포지셔닝된 브랜드 컬렉션이다. 포트폴리오를 이해하는 것이 회사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다.

회사명과 동일한 플래그십 브랜드 Estée Lauder는 Advanced Night Repair 세럼(a.k.a 갈색병)같이 시대를 초월한 인기 상품을 가진 브랜드다. 1968년에 출시된 Clinique는 피부과 전문의가 개발하고 알러지 테스트를 거친 제품이라는 접근법을 개척했으며 여전히 회사의 주요 브랜드다. 1990년대에 인수한 M·A·C은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을 통해 명성을 쌓았으며 프로페셔널 화장품 분야에서 강력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럭셔리 피라미드의 정점에는 La Mer가 있다. 극도로 고가인 Crème de la Mer 모이스처라이저와 브랜드 고유의 ‘미라클 브로스(Miracle Broth)‘를 기반으로 한 제품들로 유명하다. La Mer는 다른 프레스티지 브랜드조차 저렴해 보이게 만드는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가장 독점적인 제품을 찾는 부유한 소비자들이 많은 중국 같은 시장에서 중요한 성장 동력이 되어왔다.

에스티로더의 포트폴리오 브랜드와 포지션

에스티로더의 포트폴리오 브랜드와 포지션

Youth Dew로 시작한 향수는 에스티 로더가 다른 경쟁사들과 차별되는 지점이다. 에스티로더는 대형 뷰티 기업들 중 향수 매출의 비중이 가장 높다.

에스티 로더 향수 브랜드 중 인수합병의 대표적 성공사례는 Jo Malone이다. Jo Malone London은 영국적인 우아함을 상징하며 선물용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Le Labo는 Santal 33 같은 컬트적 인기 제품을 보유한 장인 정신의 수제 향수를 대표한다. 2023년에 약 28억 달러에 완전 인수한 TOM FORD는 패션계의 명성을 향수 라인업에 더했다. KILIAN PARIS, Editions de Parfums Frédéric Malle 같은 소규모 럭셔리 향수 하우스들이 하이엔드 제품군을 완성한다.

비교적 최근 추가된 브랜드로는 DECIEM 인수의 일부인 The Ordinary가 있는데, 이 브랜드는 완전히 다른 접근법을 취한다—임상적인 패키징, 성분 중심의 처방, 그리고 진정으로 합리적인 가격. The Ordinary는 투명성과 가치를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였으며, 최근 인수한 브랜드 중 유일하게 성공 스토리를 써가고 있다.

2010년대에는 변화하는 뷰티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브랜드들을 인수했으나 결과는 지지부진하다. Too Faced와 국내 브랜드인 Dr. Jart+ 등이 그 예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뒤에서 다시 다룰 것이다.

브랜드시작연도형태인수금액
(USD백만)
비고
Aramis 1964 자체
Clinique 1968 자체
Lab Series 1987 자체
Origins 1990 자체
MAC 1994 인수 60
La Mer 1995 인수 1~2(추정)
Bobbi Brown 1995 인수  75
Aveda 1997 인수 300
Jo Malone 1999 인수 ~5(추정)
Bumble and bumble 2000 인수
Darphin 2003 인수
Tom Ford 2005 라이센스(2005)->인수(2022) 2800
Smashbox 2010 인수 100~200(추정) 매각시도
Aerin 2012 자체
Frederic Malle 2014 인수 10(추정)
Le Labo 2014 인수 60(추정)
Glamglow 2015 인수 200(추정)
Kilian 2016 인수 80(추정)
Too Faced 2016 인수 1500 매각시도
Dr. Jart 2019 인수 1100 매각시도
The Ordinary 2021 인수 1700 2017지분투자 - 2021 주요주주 - 2024 완전 인수
Balmain Beauty 2022 라이센스
종료
Stila 1999  인수 25(추정) 2006 종료
BECCA 2016 인수  250(추정) 2021 종료
Prescriptives 1975 자체  2014 종료
Gloss.com 2000 인수   20(추정) 2007 종료
Osiao  2012 자체  2017 종료 
DKNY  1999  라이센스 2023 종료 
Rodin Oilio Lusso 2014  인수  미공개 2021 종료

예전만 못한 브랜드 파워

전체적으로는 브랜드 파워가 예전 같지는 않다. 소비자들이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을 접하기 쉬워졌다. Ulta Beauty나 올리브영 같은 멀티숍에서 여러 브랜드를 비교하고 체험할 수 있다. 유튜브, 틱톡, 인플루언서 리뷰가 백화점 뷰티 어드바이저를 대체한다. e.l.f. Beauty는 낮은 가격에 괜찮은 품질로 빠르게 성장했고, 한국과 일본 브랜드들은 혁신과 가성비로 소비자를 끌어들인다.

아이러니하게도 에스티 로더 산하의 The Ordinary가 이걸 증명한다. 임상적 패키징, 성분 투명성, 합리적 가격—프레스티지의 정반대 포지셔닝으로 성공했다. 소비자들이 브랜드 후광보다 실질을 따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인수를 통한 성장

수십 년간 에스티 로더가 신흥 뷰티 브랜드를 발굴하고, 인수하고, 성장시키는 능력은 가장 중요한 경쟁 우위였다. La Mer, M·A·C, Jo Malone 같이 현재 매출에 큰 기여를 하는 브랜드들은 자체적으로 개발하지 않았다. Aramis(1964), Clinique(1968), Lab Series(1987), Origins(1990) 이후의 브랜드들은 모두 인수나 라이센스다.1

공식은 단순했다: 진정성 있는 포지셔닝을 가진 유망한 브랜드를 찾고, 자본과 유통망을 제공하고, 성장을 지켜본다.

1990년대까지의 성과는 놀라웠다.

  • 1994~1998년에 단계적으로 인수한 M·A·C은 프로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브랜드가 되었다.

  • 1995년에 인수한 Bobbi Brown은 내추럴 뷰티를 주류로 가져왔다.

  • La Mer는 울트라 럭셔리 스킨케어의 대명사가 되었다.

  • 1999년에 불과 몇백만 달러에 인수한 작은 향수 브랜드 Jo Malone London은 향수 레이어링을 개척하고 영국식 선물 문화의 상징이 되었다.

  • Aveda는 프레스티지 헤어케어의 선구자이자 대명사가 되었다.

각 인수는 기존 사업을 잠식하지 않으면서 포트폴리오에 독특한 개성을 더했다.

최근 실적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에스티 로더는 매출과 이익 모두 꾸준히 성장했다. 2022년 주가는 $370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1,300억 달러에 육박했다. 이후 주가는 70%정도 떨어져 2025년 초에는 50달러를 기록했고, 현재는 95 달러 내외, 시가총액 약 340억달러이다.

에스티 로더 매출(백만USD)과 영업이익률(%) 추이

에스티 로더 매출(백만USD)과 영업이익률(%) 추이

에스티 로더 주가 추이

에스티 로더 주가 추이

실적을 보면, 2023 회계연도부터 매출이 꺾이기 시작했다. 2021년과 2022년 20억달러 이상의 순이익을 냈지만, 2025 회계연도에는 순손실 1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상각 등의 특수 항목을 제외한 영업이익률도 보통 10%중반, 2022년에는 20%까지 기록했지만 2025년에는 7.9%였다. 금융위기 때 수준이다.

참고로 매출 총이익률은 높을 때는 80%에 달했고, 70%초반을 기록하다가 현재는 70%중반이다. 경쟁사인 로레알이나 시셰이도 모두 비슷한 매출 이익률이며, 에스티 로더 제품들이 고가임을 감안하면 70%중후반 정도가 일반적이라고 볼 수 있겠다.

프레스티지 뷰티의 수난

고장난 인수 공식

2010년대와 2020년대의 인수는 과거와 달랐다.

2016년에 14.5억 달러에 인수한 Too Faced는 소셜 미디어의 총아였다. 몇 년 안에 모멘텀을 잃었고 손상차손을 계상했다. 같은 해 인수한 BECCA Cosmetics는 2021년에 브랜드를 접었다. 2014년 인수한 Rodin Olio Lusso도 2021년 종료. 2010년대 전까지는 없던 브랜드 폐쇄가 생겨났다.

2019년에 인수한 Dr.Jart+는 K-뷰티 물결을 타려 했지만 여행 소매 붕괴와 함께 가라앉았다. 손상차손 계상. 2023년에 28억 달러에 인수한 TOM FORD는 2년 만에 손상차손을 계상했다.

최근에는 Smashbox, Too Faced, Dr.Jart+를 묶음으로 매물로 내놓았다.

2021 2022 2023 2024 2025 잔존가치
Tom Ford 773 773 1805
Too Faced 86 138 224 112
Dr. Jart+ 225 100 471 375 1171 231
최근 5년간의 주요 브랜드 가치 상각

지금 매물로 나와 있는 브랜드들과 지지부진한 브랜드들이 트렌드에 민감하고 가격대는 낮은 브랜드들이라는 점을 봐도, The Ordinary를 빼고 봤을 때 에스티 로더는 이 영역에서 소질이 없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명확하게 성공한 인수는 Jo Malone이다. 30년 다 돼간다.

중국과 면세점의 붕괴

수년간 에스티 로더는 중국 소비자에게 베팅했다. 중국 본토 및 하이난으로 대표되는 여행소매, 즉면세점 매출(여행 및 따이공(代購) 거래 모두 급성장했다. 면세 매출은 정점인 2023년 전체의 28%까지 차지했다. 에스티 로더는 경쟁사들보다 여행 소매에 더 많이 투자했다.

그러다 여러 일이 겹쳤다. 중국의 경기가 둔화되었고, 따이공 단속이 있었으며, 팬데믹 후 중국인 관광객이 분산되었다. 단체 관광객 중심의 여행에서 개별 여행이 되면서 면세점 사업은 어려워졌다. 국내에서도 2025년 4분기에 신라와 신세계 면세점이 사업권을 반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국내 이커머스는 공격적으로 할인을 하여 샘스클럽이 하이난보다 La Mer를 싸게 파는 일도 생겼다. 매출이 급락했고 재고가 늘기 시작했다.

에스티 로더 중국 매출 추이

에스티 로더 중국 매출 추이

에스티 로더의 재고 변동 추이

에스티 로더의 재고 변동 추이

구조적 원인들

에스티 로더가 이렇게 역풍을 맞은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실패한 선택과 집중

에스티 로더의 위기는 어느 정도 자초한 것이다.

면세 매출 비중 28%는 위험한 집중이었다. 중국인 관광객이라는 단일 고객군에 의존했고, 여행 패턴이나 정책 변화에 취약했다. 중국 본토 매출까지 합치면 의존도는 더 높았다.

L’Oréal은 매스 마켓 현금흐름으로 프레스티지 실험을 보조할 수 있다. LVMH는 패션과 뷰티를 넘나든다. 에스티 로더는 프레스티지 뷰티만 있다. 중국과 면세가 무너졌을 때 완충재가 없었다.

2)속도 문제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

에스티 로더가 Jo Malone을 인수한 1999년에는 브랜드가 수년에 걸쳐 관련성을 쌓고 10년 이상 유지할 수 있었다. 소셜 미디어가 이 사이클을 압축시켰다. 틱톡은 몇 달 만에 바이럴 브랜드를 만들고 그만큼 빠르게 잊힌다.

인수 타겟의 몸값도 올랐다. Too Faced와 TOM FORD는 화제성이 정점일 때 인수되었다. 가격은 지속적 성장을 가정했지만, 모멘텀은 일시적이었다.

느린 시장대응

회사는 R&D에 천 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다. Advanced Night Repair는 수십 년간 히어로 제품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획기적인 출시와 메가히트 제품은 줄었다. 회사가 ‘변혁적 혁신’과 ‘빠른 시장 출시’를 강조하는 건, 최근 혁신이 변혁적이지도 빠르지도 않았다는 고백이다. 클린 뷰티, 스킨케어-메이크업 하이브리드, 성분 투명성 같은 트렌드에서 경쟁사들이 더 빨랐다.

3)희석되는 경쟁 우위

대기업-인디 브랜드 Fit

신흥 뷰티 브랜드를 특별하게 만드는 건 종종 무형의 것이다—창업자의 에너지, 문화적 본능, 위험을 감수하려는 의지, 빠른 의사결정. 대기업의 프로세스, 보고 요건, 리스크 관리는 바로 그걸 고갈시킬 수 있다.

기업 소유 하의 Too Faced는 불경스러움과 재미로 팬층을 구축한 그 브랜드가 아니다. 인수는 유통과 자본을 제공하지만, 브랜드의 정체성이 퇴색될 수 있다. 특히 작은 브랜드가 성장도 하고 개성을 지키기란 쉽지 않다. BECCA가 접히고, Rodin Olio Lusso가 사라진 건 단순히 시장 탓만은 아닐 수 있다.

규모의 이점 희석

에스티 로더는 미국, 캐나다, 유럽, 일본에 제조시설을 두고 240개 이상 공급업체에서 소싱한다. 하지만 L’Oréal이 더 크고, P&G와 Unilever는 훨씬 더 크다. LVMH는 럭셔리 전문성이 있고, Shiseido는 아시아에서 홈그라운드 이점이 있다.

더 근본적인 변화는 ODM/OEM의 발달이다. 코스맥스, 한국콜마 같은 대형 위탁생산업체들이 수많은 브랜드의 물량을 합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 인디 브랜드도 이 혜택을 누린다. 직접 공장을 보유한 대기업만의 이점이었던 제조 효율이, 이제는 작은 브랜드에도 열려 있다.

약화되는 ‘하이터치’ 서비스

과거 백화점 카운터의 뷰티 어드바이저는 충성 고객을 만들고 프리미엄 가격을 정당화했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에서는 이 관계가 없어진다. 유튜브 영상과 인플루언서 리뷰가 제품에 대한 교육을 대체한다. 코로나 이후 이 변화가 가속화되었고, 소비자들은 대면 도움 없이도 뷰티 제품을 살 수 있다는 걸 발견했다.

4) 시장 환경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프레스티지 뷰티 시장 전체가 둔화됐다. 오랜 성장이 경쟁을 불러왔고 선택지가 늘었다. 브랜드들이 점유율 싸움을 하면서 프로모션이 늘었다. 일부 소비자는 매스 마켓으로 내려가거나 다른 카테고리로 지출을 옮겼다.

대응: Beauty Reimagined

에스티 로더는 ‘뷰티의 재창조(Beauty Reimagined)‘라는 전략 리셋과 ‘이익 회복 및 성장 계획(PRGP)‘을 내놨다.

인력은 6,000명에서 7,000명 정도를 줄이며, 전체 인원 62,000명의 약 10%이다. 8억~10억 달러 비용 절감이 목표이고, 일부는 마케팅과 혁신에 재투자한다. 2025년에 이미 정규직원 수가 44,000명에서 40,000명으로 10%가 조금 안 되게 줄었다.

주요 방향:

  • 채널 확장: 이전에 거부했던 아마존 프리미엄 뷰티에 입점. 소비자가 있는 곳으로 간다.

  • 소비자 향 투자 확대: 마케팅 비용을 더 적극적으로 쓴다.

  • 혁신 속도: ‘변혁적 혁신’을 내세움. 트렌드에 더 빠르게 반응하겠다.

이런 턴어라운드 계획이 실행되면서 성과가 나오고 있다. Beauty Reimagined 1주년이 된 26년 1월 말 실적발표(FY26 Q2) 기준으로 상반기 Organic 매출은 +3%, 2분기만 보면 +4%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14.4%로 전년 동기(11.5%) 대비 290bp 개선됐고, 매출총이익률도 76.5%로 40bp 올랐다. 주당 순이익은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4분기 연속 전 카테고리에서 점유율을 높이며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하이난도 고단위 한자릿수 성장. 미국은 flat이지만 볼륨 점유율은 상승 중이고, 10년간의 점유율 하락에서 벗어나는 중이라고 한다. 유럽은 전반적으로 부진하나 영국은 성장으로 돌아섰고, 신흥시장(터키, 중동, 태국, 인도)은 두자릿수 성장했다.

카테고리별로는 스킨케어와 향수가 각각 6% 성장했고, 메이크업과 헤어케어는 여전히 부진하다.

채널을 보면 온라인이 상반기 고단위 한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아마존에 12개 브랜드가 10개 시장에 입점했고, 틱톡샵은 미국·동남아에 이어 영국·독일로 확장 중이다. MAC의 미국 세포라 입점도 수주 내로 예정되어 있다. 면세는 베이징·상하이 공항 운영사 교체 등 전환기에 있어 단기 변동이 있지만, 하이난에서는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Beauty Reimagined를 발표한 후 1년간 주가는 40%정도 올랐다(65->95). 더 자세히 보면 발표 직후 20%하락, 83->66, 이후 1년간 80% 상승(66->119), 2분기 실적발표(2026년 2월 5일) 후 21%하락(119->91)이다. 주가 하락의 표면적 원인은 관세로 인한 비용 증가(USD 1.1억달러)이나, 과도한 시장 반응이라고 본다.

밸류에이션

  • 밸류에이션: $120.74

  • 현재 주가: $94.57 (2026/2/6)

  • 27% Undervalued

에스티 로더는 밸류에이션 결과 사볼만해서, 나는 샀다. 배경은 다음과 같다.

에스티 로더의 프레스티지 뷰티는 변화하는 트렌드의 역풍을 맞았고, 경쟁우위는 생각보다 강하지 않았다. 브랜드 투자에서도 크게 성공하지 못했고, 중국과 면세점 매출에 문제가 생기면서 3년간 매출 역성장하고 수익성이 급감하였다.

이후의 대응은 발빠르진 않았지만 적절해보인다. 성장과 수익성 면에서 최악의 상황은 지난 듯하다. 인수를 통한 성장도 아예 잘 못 한다고 인정하고, 시도를 하되 큰 욕심을 내지 않는 선에서 진행할 것 같다. 재투자가 적은만큼 성장도 크게 기대하긴 힘들지만, 리스크도 줄게 된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성장은 4%, 영업이익률은 15%, 재투자도 현상유지보다 조금 나은 수준으로 보았다.

성장률 4%는 이미 성숙한 프레스티지 뷰티 성장률이다. 영업이익률 15%는 2010년대 중반부터 코로나 전까지의 영업이익률 수준이다. 1) 매출 총이익은 70%대 중반을 지키고 있는 점, 2) 지난 20여년 간 10% 이하로 떨어진 적은 없다는 점, 3) 회사에서 말하는 비용절감이 이루어지고 있고 4)2025년 하반기부터 매출과 수익성이 회복하고 있다는 점 5) 프레스티지 뷰티가 크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 을 더하면 15%는 될 것이라고 본다.

현금흐름 계산

최종연도 현금흐름  $     1,818.68
최종연도 자본비용 7%
최종연도 사업가치  $   60,622.81
현재가치(최종연도)  $   39,501.21
현재가치(5년 Cashflow합)  $    4,537.84
 $ 44,039.05
부채  $         7,314
자본  $         3,865
현금  $          2,921
가치  $        43,511
시총  $      33,912
주식수(백만) 360.36
주가  $        94.57
주당 가치  $       120.74
Undervalued 27%
가치 계산

시뮬레이션

성장, 이익, 재투자, 영구성장률에 관해 여러 시나리오에서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평균 120달러(시가총액 466억달러), 중간값 116달러(시가총액 419억달러)이다. 현재 시가총액 360억달러는 성장, 이익, 재투자, 영구 성장률 모두 잘 안 풀릴 때인 백분위 25%, 320억달러에 가깝다.

시가총액
평균 $46,602
중앙값 $41,988
표준편차 $21,079
최소값 $9,368
최대값 $184,257
백분위수 ($M)
백분위 Equity Value
1% $16,680
25% $31,923
50% $41,988
75% $56,049
99% $121,228

  • 2012년에 Aerin을 런칭했지만 로더 가문의 Pet Project에 가깝다.